中 6자회담국 1.5트랙 회의 제안…북한만 "참석" 응답

한국과 미국에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 중국이 관련국 수석대표와 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반관반민 성격의 1.5트랙 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달 6자회담 관련국에 오는 18일 베이징에서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 주최로 학술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6자회담이 4년 가까이 공전하는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다양한 차원에서 벌이고 있다. 학술회의 제안도 이 일환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회의 제안 사실을 확인하면서 "토론회 주제는 6자회담 10주년과 9.19 공동성명 8주년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은 회의 제안과 함께 관련국에 6자회담 수석대표를 보내줄 것을 요구했지만, 북한만 참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는 원칙에 충실한 한미일 3국은 일단 부정적인 분위기다. 반관반민 차원의 회의라 해도 관련국 수석대표들이 참석한다면 사실상 북핵 관련 대화가 시작되면서 북한에 '대가 없는 보상'을 준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의 중재노력을 감안해 한미일이 만약 회의에 참여한다 하더라도, 지난 2011년처럼 수석대표를 보내지 않고 관련 학자들만 참여하는 식으로 회의의 의미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이 취소된 것을 비롯해, 북한이 의미 있는 변화를 했다고 볼 만한 징후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