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에 따르면 4일 오후 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 녹화에서 개그맨 이봉원씨가 다이빙 연습 도중 안면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봉원씨는 위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눈 주변이 심하게 부어 올라 제작진은 이봉원씨의 하차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녹화가 이뤄진 MBC 추석특집 '아이돌스타 육상 양궁 풋살 선수권대회'에서도 출연자들이 부상을 입었다.
그룹 빅스의 레오가 풋살 경기 도중 발목에 부상을 당해 깁스를 했고, 그룹 엑소의 타오도 높이뛰기를 하던 중 허리를 다쳐 응급처치를 받았다.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도 출연자 여러명이 다쳤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씨는 지난달 초 이 프로그램의 래프팅 장면 촬영 도중 급류에 휩쓸리면서 부상을 당했다.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인 배우 조달환씨도 지난 7월 말 "어깨와 엉덩이 쪽 근육이 좀 터졌다"며 부상 사실을 고백했었다.
천하장사 출신인 이만기 교수는 지난 7월 1일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 시즌2' 녹화에서 실제 선수와 경기를 펼치던 중 근육이 파열되는 사고를 당했지만 고정 출연 중인 '우리동네 예체능' 녹화에 참여해 시청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MBC '일밤-진짜 사나이' 역시 인기리에 방송 중이지만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김수로씨는 지난 6월 '진짜 사나이' 촬영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는데도 유격 훈련을 계속 하다가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부상을 방치하다가 결국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앞서 가수 김범수씨도 지난 6월 SBS '맨발의 친구들' 녹화 도중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예능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부상이 속출하는 것은 치열한 시청률 경쟁 속에 좀 더 자극적이고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미 시청률을 다진 인기 프로그램들보다 후발 주자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일수록 출연자들에게 더 강도 높은 훈련이나 체험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이런 프로그램들을 더이상 편한 마음으로만 즐길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다.
5일 이봉원의 심한 부상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제작진의 안전 불감증을 성토하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