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일, ‘KDI경제동향 9월호’를 통해,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신흥국 위기'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통화 발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급등과 주가급락 등 금융위기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금융 불안이 터키와 브라질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KDI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외채의 비중이 높지 않고, 자산가격의 버블징후도 거의 없다”며, “신흥국 위기가 쉽게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우리나라의 대(對) 인도 및 인도네시아 수출비중도 각각 2.2%와 2.5%에 불과해, 미국의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 양적완화 축소는 우리나라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KDI는 최근 우리경제 상황에 대해, “여전히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향후 완만한 경기개선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주요업종의 생산이 여전히 부진하고, 민간소비도 여전히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경기회복은 지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매판매액이 6월과 7월 두달 연속 전월대비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극심한 부진으로부터 완만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설비투자도 기계수주와 수입이 증가하면서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