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 오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 3일차 훈련을 진행했다.
아이티와의 친선경기를 이틀 앞둔 대표팀은 전날의 충분한 휴식 덕분에 다양한 훈련을 소화했다. 미니게임은 물론, 다양한 상황에서의 패스, 그리고 세트피스 훈련까지 본격적인 경기 준비에 나섰다.
이 가운데 단연 돋보인 장면은 선수들이 11명씩 나뉘어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치러진 미니게임이다. 선수들은 이동식 골대를 이용, 실제 경기장보다 작은 규모의 임시 경기장에서 22명이 모두 뛰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고 했던 원톱 공격수를 활용하는 경기 외에도 전문 공격수 없이 미드필더 구자철을 최전방에 두는 사실상의 ‘제로톱’ 전술도 시험했다.
현재 소집된 25명 가운데 최전방공격수 자원인 지동원(선덜랜드)과 조동건(수원)을 시험한 데 이어 구자철을 최전방에 세우고 그 아래에 공격 가담이 좋은 김보경(카디프시티)을 배치해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공격 전개도 시도했다.
미드필더를 주 포지션으로 하는 구자철은 공격적인 임무는 물론, 수비적인 역할도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아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구자철은 홍명보 감독 부임 후 4경기에서 1골을 넣는데 그치며 3무1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축구대표팀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기 위한 최상의 카드라고 할 수 있다.
구자철은 “익숙하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크게 부담스러운 것도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라면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호의 현 상황을 “브라질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며,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구자철은 “모든 선수의 능력이 발휘되는 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인 만큼 조급함을 없애고 경기해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