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석기 의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나타난 “무장할 준비도 하고 테러할 준비도 하고 폭동을 준비도 하고. 그 내용들을 읽어보면 허무맹랑하지 않다”고 봤다.
왜냐하면 “이석기 의원 그룹은, 소위 RO라는 그 그룹은 5월 경에 지금 한반도의 정세가 전쟁이 임박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1950년 한국전쟁 때 북한의 남침에 남로당이 호응했던 것처럼 이석기 의원도 “북한이 공격할 것이라는 그런 판단 하에 지금 급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하 의원의 말을 풀이하자면 이석기 의원의 정세판단은 60여년 전의 한반도 상황을 가정한 것 정도가 되는 셈이다. 시대착오라는 것이다.
하 의원은 때문에 가스총을 개조한 총기 제조나 인터넷을 통한 폭탄제조법 등 “실행 가능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다 들어가 있는 것이다”고 해석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을 맹목적으로 추정하는 확신범들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주체사상을 받아들인 다양한 분파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어떤 특정 그룹은 자기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북한이 이야기해 준 그대로 따라가는 정말 맹목적인 종북세력이 한 켠에 있었다”고 묘사했다.
예를 들면 “북한이 반전반핵을 외치면 똑같이 반전반핵을 외치다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하면 북한이 핵 보유한 것 잘했다”고 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기만 할 뿐 자기 머리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한마디로 머리가 나쁘다는 주장이다.
하 의원이 이처럼 발언시간을 넘겨가며 주사파에 대해 일장연설을 하는 동안 본회의장에 앉아 있던 이석기 의원의 표정은 착잡한 듯 보였다.
하 의원에 이어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은 “예의가 없다”고 하태경 의원을 꾸짖었고 본회의장에는 잠시 고성이 오갔다.
서울대 출신으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간부 등 지내며 밀입북 사건에 연루됐던 하 의원은 지난해 총선 때 새누리당 후보로 부산 해운대·기장을에 출마해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