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성가롤로병원은 4일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9개월여 만의 공사를 마치고 암센터 개원식을 가졌다.
또한 값비싼 최신 암치료 의료기기도 설치돼 환자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위·대장암을 비롯해 간·담도·췌장암, 갑상선·유방암, 폐·식도암, 부인암, 비뇨기암, 두경부암 등 8개 전문 클리닉이 개설돼 기존 병원 본관동과 통합 운영된다.
나병식 암센터 부소장은 "수술, 항암제 투약, 방사선 치료, 이 세가지를 암센터가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명실상부한 통합, 효율적인 전문 암센터를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전남동부권 주민들은 지역 암센터가 없어 암환자의 85%가 화순 전남대병원이나 수도권 등에서 암 치료를 받아왔다.
특히 전남동부 지역은 국가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고 고령 인구가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정치권도 전남동부권의 첫 암센터 개원을 일제히 환영했다.
순천시의회도 최근 만장일치로 성가롤로병원을 지역 암센터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시의회는 "정부가 국립 암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암센터를 지정하는 등 국민 건강보호에 나섰지만 정부대책이 대도시와 일부 지역에 편중되면서 전남동부권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성가롤로병원의 지역 암센터 지정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