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4일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처리된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감당해야 할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국회는 국정원 개혁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 절차에 돌입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앞장 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병헌 원내대표는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 그 어떤 기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하늘이 두 쪽 나도 국민의 세금으로 선거 개입을 하고 국민의 주권을 유린하는 국정원 개혁만큼은 반드시 이뤄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의 이같은 입장은 이석기 의원 등의 종북주의와는 확실히 선을 그은 만큼 다음 과제는 국정원 개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국정원이 국민적인 개혁 요구를 피하기 위해 무분별한 공안몰이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 표결을 마치자마자 소속 의원들이 서울시청 앞 천막본부로 이동한 가운데 국정원 개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결의대회에서 민주당은 “국정원 불법정치개입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불퇴전을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광장과 국회에서 국민과 함께 국정원 개혁을 완수하겠다”며 원내외병행투쟁을 거듭 확인한 뒤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정원 개혁입법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국정원 불법대선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등을 내걸고 35일째 원내외병행투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