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황영철 "이석기 사면, 문재인 책임? 동의 못해"



-회기의미 남달라, 文 입장표명해야
-해프닝? 대선후보 상황인식 의아
-文 사면개입, 빌미삼아선 안돼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임미현 기자 (김현정 앵커의 휴가로 대신 진행)
■ 대담 :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이석기 의원을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이 문재인 의원이다.’ 새누리당에서 갑자기 문재인 의원과 민주당의 책임론을 들고 나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새누리당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새누리당의 황영철 의원이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 임미현> 그제였죠. 문재인 의원이 정기국회 회기결정에서 기권을 했습니다. 이를 두고 강하게 비판하셨는데, 이유가 뭡니까?

◆ 황영철> 지난 2일, 정기국회 개회식을 마치고 첫 본회의가 열렸습니다. 본회의는 본회의 안건이 있어야 열리거든요. 그래서 통상적으로 회기 결정을 위한 안건을 올리게 되는데요. 이날 안건을 심의하는데 있어서 회기결정의 건은 보통 여야가 합의해서 의결하기 때문에 찬반의 토론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통진당의 김미희 의원이 와서 ‘이번 회기결정은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 회기결정을 반대해 달라’는 반대토론이 있었거든요.

그 이후에 표결에 부쳤습니다. 재적 의원 264명이 참석 했고요. 255명이 찬성 했고, 2명이 반대, 기권이 7명이었습니다. 반대 2명은 이석기하고 또 김재연 의원 이렇게 지금 알고 있는데. 그 중에 문재인 의원님이 기권을 하셨어요. 이건 중요한 표결이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기권하신 의원님들 중에는 민주당 의원님들이 계셨는데, 몇 분은 ‘좀 더 확실하게 사실 확인을 하고 나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가지고 회기결정을 기권 하셨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문재인 의원 측에서는 이에 대해서 ‘정기국회 회기는 3개월로 법정화 되어 있는데 왜 별도로 표결을 하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안건 처리를 놓쳤다.’ 라고 해명을 하셨거든요.

◇ 임미현> 회기 결정은 의결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을 했죠?

◆ 황영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회기결정은 통진당의 반대토론이 있었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회기결정이 될 수 있거든요. 이점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을 안 하셨던 건지, 아니면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에 심정적으로 동의하지 못하고 계신 것인지에 대해 분명하게 입장표명이 있어야 되겠다는 그런 관점에서 이 문제제기를 하게 된 겁니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 임미현> 그렇다면 일종의 해프닝으로 볼 수는 없다, 특별한 의도가 있다는 말씀인가요?

◆ 황영철> 일단 문재인 의원 측에서 얘기했듯이 정말 해프닝이라고 볼 수도 있죠, 그 말을 솔직하게 받아들여서요. 그렇지만 해프닝이라고 보기에는 이 안건의 중요성이 굉장히 있었던 것이거든요. 제가 그래서 원내 대책회의 할 때 ‘문 의원님이 초선 의원님보다 못하다.’ 그랬더니 다른 의원님들께서 ‘문 의원은 초선 의원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웃기까지 했거든요. 정말 오랫동안 국정을 담당하셨고.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의 야권 후보로 나오셨던 분이 이런 중요한 표결을 하는데 있어서 표결과 관련된 상황인식이 제대로 못 되어 있다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아니었느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 임미현> 그렇다면 이석기 의원 체포에 반대한다, 문재인 의원이 반대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의구심이 드십니까?

◆ 황영철>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문재인 의원님 측에서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 더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기 바라겠고요. 그리고 어쨌든 기본적으로, 표면적으로는 체포동의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는 듯한 입장표명을 하신 바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표결과정에서도 분명하게 그런 것이 동일하게 언행일치로 나왔어야 되는데, 왜 그렇게 안 나왔는지에 대해서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언론에서도 그렇고, 그리고 국민들도 의아해하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 임미현>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과 관련해서 문재인 의원에게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이석기 의원의 가석방, 그리고 사면이 참여정부 때 이뤄졌는데 문재인 의원은 민정수석이었다. 당시 문 의원이 이런 결정을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까?

◆ 황영철> 우리 새누리당 의원님들 중에 그런 의견을 말씀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의견이 한편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왜냐하면 이석기 의원 문제에 대해서 과거의 상황과 계속 연결 지어 또 다른 공격의 빌미를 삼거나 이러는 부분들은 오히려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과거의 문제들을 자꾸 들추기보다는 지금 현재 상태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문재인 후보의 이 문제를 바라보는 인식과 또 이 문제에 대처하는 행동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명확한 인식, 또 확실한 행동을 하셨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얘기하고 있는 겁니다.

◇ 임미현> 여기까지 말씀 듣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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