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3일 포스코 포항 본사와 서울사무소, 광양제철소 등에 조사인력을 대거 투입해 동시 다발적인 세무조사에 나섰다.
국세청 조사인력들은 이날 포항본사와 서울 사무소, 광양제철소 등에서 회계 장부 등 세무자료를 확보했다.
특히 재무담당 본부장실의 컴퓨터 파일 등 임원급 사무실에서도 세무 관련 자료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세무조사는 2010년 이후 3년 만에 실시되는 것이어서 세무조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사 인력 투입도 2010년의 경우 포항 본사와 서울사무소에 국한됐으나 이번에는 광양제철소가 포함되는 등 범위가 넓어졌다.
국세청의 세무 조사 실시 여부는 이날 아침에야 포스코에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국세청측은 이번 세무조사를 특별 세무조사가 아니라 정기 세무조사라고 전해왔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세청의 설명에 따르면 정기 세무조사라고 해도 꼭 5년 간격으로 실시하는 것은 아니고 3년 만에 할 수도 있으며, 세무 조사의 사전 고지 여부도 정기 조사와 특별 조사를 가르는 기준이 아니”라며 “이번 조사는 정기 조사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가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거취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취임해 재선에 성공하면서 현재 임기가 1년 반가량 남았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국빈 만찬과 지난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10대그룹 총수 오찬에 연달아 초청을 받지 못해 이러 저러한 뒷말을 남긴 바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정치적 배경이 없는 일반적인 세무조사라는 점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며 정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일각의 추측에 대해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