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불법 대선개입과 관련해 연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진보단체들의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수단체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두고 맞불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3일 오후 2시 서대전네거리에서 ‘내란음모 종북세력 이석기 일당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한줌도 안되는 종북 세력에게 우리가 피땀 흘려 일군 대한민국이 위협받는 일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이석기를 비롯한 종북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태를 트로이를 패망시킨 ‘트로이의 목마’에 비유하며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진보를 가장한 종북 세력에 의해 정면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석기와 그 일당의 내란모의를 수사하고 있는 국정원과 검찰에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고 밝혔다.
반면 지역 진보단체는 국정원 대선 개입 댓글 의혹 관련 집회로 맞서는 분위기다.
통합진보당 당원 40여명은 최근 천안 신부동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원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산과 당진 등 충남 도내 곳곳에서도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목소리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에 대해서도 통합진보당 대전광역시당은 매주 목요일 대전역에서 ‘촛불 끄기 위한 물타기와 협박 진보당 탄압 중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내란음모에 대한 국정원 수사와 국정원이 개입된 대선 댓글 의혹 사건을 놓고 보수와 진보의 충돌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