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류현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

'웃고는 있지만 양보는 없다' 7일(한국 시각)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과 신시내티 추신수(오른쪽). 사진은 지난 7월 첫 대결 당시 모습.(사진=다저스 공식 트위터)
무산될 상황에서 극적으로 성사된 추신수(31, 신시내티)와 류현진(26, LA 다저스)의 재대결. 오는 7일(한국 시각) 신시내티 홈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홈 경기에 나서는 추신수에게는 설욕의 기회다. 지난 7월 28일 첫 대결에서 추신수는 류현진에게 2타수 무안타 1삼진 1볼넷에 머물렀고 팀도 졌다.

류현진은 당시 홈에서 7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로 9승째를 따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신시내티에 강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특히 둘은 의미 있는 기록들을 앞두고 있어 더욱 치열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초반 약한 류현진, 1회 추신수를 조심하라

먼저 류현진은 두둑한 가욋돈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와 6년 총액 3600만 달러(약 397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170이닝 이상을 던지면 25만 달러(약 2억 7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이후 200이닝까지 매 10이닝 25만 달러를 또 얻는다.

현재 류현진은 26경기 167이닝을 소화했다. 3이닝만 채우면 3억 원 가까운 짭짤한 수익을 얻는다. 올 시즌 한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없는 류현진이고 보면 이날 170이닝 돌파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하지만 초반 고비를 넘지 못하면 100% 장담은 어렵다. 올해 류현진은 초반 투구수 15개까지 피안타율이 3할1푼9리로 가장 높았고, 피홈런도 전체 13개 중 8개나 됐다. 타점도 전체 49개 중 35% 가까운 17개나 내줬다.

특히 1회 첫 타자 추신수와 승부가 중요하다. 최근 상승세가 무섭기 때문이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에 4경기나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쏟아냈고, 홈런도 3개나 쳐냈다.

또 이 기간 1회 안타 4번, 볼넷 1번으로 5번이나 출루했고, 득점도 3번이나 해냈다. 특히 신시내티는 지난달 2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추신수의 안타가 기폭제가 돼 1회만 6점을 뽑는 화력을 뽐냈다. 내셔널리그(NL) 다승 1위를 다투는 상대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는 2이닝 만에 9실점한 뒤 강판됐다.

여기에 류현진은 이날 팀 내 다승 1위가 걸려 있다. 2일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마저 14승을 달성해 류현진(13승5패)을 앞서갔다. 두 사이영상 투수들에 뒤지지 않는 3선발임을 입증해야 한다. 시즌 막판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설욕 벼르는 추신수, 20-20클럽 눈앞

추신수는 더욱 물러날 수 없다. 지난 첫 대결의 아쉬움을 씻어내야 하는 데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야 한다.

현재 신시내티는 NL 와일드카드 순위 2위로 애리조나와 7경기 차로 넉넉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 팀이 10경기 4승6패로 처져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부지구 1위 피츠버그와도 3.5경기 차라 직행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여기에 개인 기록도 걸려 있다. 현재 추신수는 19홈런 17도루로 3년 만의 20-20클럽을 앞두고 있다. 7일까지 3경기를 앞두고 있어 류현진과 맞대결 이전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3개나 몰아친 홈런을 그렇다 치더라도 3경기에서 도루 3개를 추가하기는 쉽지 않다. 올해 추신수는 132경기에서 27번 도루를 시도해 17개를 성공시켰다. 63% 성공률이다.

올해 류현진은 26경기에서 도루를 단 1개만 허용했다. 좌완인 데다 견제나 퀵 모션도 수준급이라 상대가 도루를 시도한 것도 3번뿐이었다. 류현진 상대 도루 성공률이 33.3%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추신수로서는 류현진에게 홈런과 도루를 뺏어낸다면 그야말로 가장 멋진 설욕을 완성할 수 있다. 여기에 20-20클럽까지 가입한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승부에 양보는 없다지만 더욱 이겨야 할 이유들이 적지 않은 추신수와 류현진. 과연 이번 대결의 승자가 누가 될지 한미 양국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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