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문재인 겨냥 "이석기 국회의원 만들어줘"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 모습.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기 위해 국회 정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자고 요구한 민주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압박이 거세다. 특히 전날 본회의 회기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기권한데 대해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원직까지 사퇴하라고 몰아부쳤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의원이 왜 기권표를 행사했는지에 대한 답변이 더 저를 어리둥절하게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의원 측은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 입장은 민주당 당론과 같다"면서 정기국회는 법적으로 자동 개회되는데 왜 회기와 관련해 표결을 하지라고 생각하는 와중 표결이 이뤄지다보니 기권처리 됐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어제 상황을 보면 회기 결정과 관련돼 통진당 의원이 나와 체포동의안 처리해선 안된다는 취지로 회기 결정에 대한 반대 토론을 했다"면서 "국회가 무엇을 표결하는지 왜 표결에 찬반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생각없이 본회의장에 앉아있었다는 얘긴데, 진심이라면 문 의원은 초선의원보다도 못한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꿈꿔왔던 사람이라면 국회가 어떤 절차에 의해 이뤄지는지 무엇을 논하는지 누구보다 관심깊게 지켜보고 본인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석기 의원이 국가보안법 반국가단체 민혁당 구성 혐의로 2003년 징역 2년 6월을 선고받았다가 광복절 때 가석방을 받았다"면서 "법무부 가석방 지침에 따르면 통상 형기 80%를 복역해야만 가석방 요건에 해당하는데 이를 충족하지도 못하고 이례적으로 가석방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민정 수석이었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왜 이석기 의원을 당시 특별가석방했는지 명확하게 밝혀야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지만 의원은 더 나아가 "문재인 의원을 바로 국회의원을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특사로 풀어주고 국회의원 만들어준 사람이 문 의원이며, 어제 기권표결도 했다"는 이유에서다.

홍 의원은 또 "감히 민주당이 종북 좌파 통합진보당 국호의원 이석기 의원 탄생에 숙주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민주당이 요구했던 정보위 개최에 반대하며 "민주당은 자숙할 시기"라고 촉구했다.

조 의원은 "지난 총선때 한명숙 대표와 이정희 대표 합의문을 보면 100년의 얘기가 나오고 역사적 결단의 얘기가 나온다"면서 "(진보당을) 국회에 진출하게 한 민주당이 정보위를 소집하는 것은 옳지 않다. 자숙 모드로 국회에 돌아와 국회의 정상적 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소한의 절차 없이 국정원에서 체포동의안 낸 것 그대로 국회에서 해 줘야 되느냐. 그런 건 아니라고 본다"며 정보위 소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이석기 의원의 국회 진출을 민주당이 도왔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건전한 진보세력과 연대를 한 것이지, 이석기와 연대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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