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홍명보 호'에게 첫 승을 선물하는 혁혁한 공을 세운다면 그는 내년 브라질월드컵 무대를 밟을 확률이 높아질까?
홍명보 감독은 이같은 질문에 놀랐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홍명보 호'는 출범 후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메뉴얼에 아직까지는 승리에 대한 절박함은 없다.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소집 첫날인 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처음 합류했다. 지난 4경기에서 나왔던 문제점을 고치고 잘된 부분은 계속 이어나가겠다. 경기력의 기복을 원하지 않는다. 강팀을 만나더라도 우리가 가진 점을 꾸준히 발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홍명보 호'는 그동안 국내와 아시아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기량 점검을 해왔다. 유럽 프로축구 시즌이 개막하는 시점을 감안해 해외파 선수들이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이청용과 손흥민, 구자철, 지동원 등 유럽에서 뛰고있는 8명의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홍정호도 포함됐다.
대표팀은 오는 6일과 10일 각각 아이티, 크로아티아를 한국으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4경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승리는 두번째 문제다.
그 안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을 향한 선수들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진다. 해외파가 가세한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
홍명보 감독은 "내년 선수 선발이 되기 전까지 경쟁은 계속 된다"며 "선의의 경쟁이 돼야 한다. 너무 라이벌 의식을 갖는다거나 그로 인해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경기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