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뮤지엄은 NHN에서 분할한 게임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가 둥지를 튼 건물로 지상 10층, 지하 6층, 연면적 5만 3790.88㎡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날 이곳에서 '미디어데이 2013'을 개최했다. 특히 8월 29일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재상장 돼 거래를 시작한 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기도 했다.
플레이뮤지엄의 외관을 살펴보면 NHN의 사옥인 그린 팩토리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녹색 통유리는 이곳의 뿌리가 NHN에 있었음을 엿보게 한다. 하지만 내부에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 사무공간으로서 갖춰야 할 합리성과 편리성을 항구 콘셉트에 맞춰 새롭게 강조했다.
플레이뮤지엄은 작은 항구도시 같은 느낌을 준다. 지하 식당은 큰 배의 모습을 본땄다. 미팅룸은 잠수함 내부를 연상시킨다. 각 공간을 연결시켜주는 통로의 경우 유럽 항구도시의 거리 풍경과 딱 들어맞는다.
건물 내부를 이런 방식으로 디자인하게 된 이유도 재미있다. 이 회사 홍보팀 황선영 차장은 "플레이뮤지엄의 디자인 콘셉트는 NHN에서 분할한 다음 새로운 바다로 출항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다시 말해 이 건물의 항구 콘셉트는 새롭게 시작하는 게임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직원들이 입고 있었던 붉은색 티셔츠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을까. 그 해답은 본 행사에서 얻을 수 있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온라인게임과 스마트폰게임의 새 브랜드인 '토스트(TOAS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로고를 보니 상징색이 빨간색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사 김승언 이사는 "1999년에 론칭한 한게임은 22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중견 브랜드지만 웹보드 게임의 이미지가 강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기 어려웠다. 신선한 느낌을 주면서 국내외 누구나 알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토스트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게임을 중심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첫 번째 청사진은 아시아 스마트폰게임 플레이어에 맞춰졌다. 우리나라에 비해 4.6배 이상의 시장 규모를 갖춘 일본(6조 원)을 시작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세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법인 설립도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 출시할 스마트폰게임으로 퍼즐게임 '포코팡'과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레벨업'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게임은 올해 하반기 '에오스' '드라켄상' '아스타' '팔온라인'으로 새롭게 시장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1년간 게임 스타트업(신생벤처) 회사에 2000억 원을 투자하겠다."
이은상(사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판교 플레이뮤지엄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게임 개발사를 운영하던 시절에 느꼈던 현실적인 문제를 현 NHN엔터테인먼트 수장으로서 파트너사와 함께 채워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금액 투자에 그치지 않고 개발사와 공감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으로 조만간 파트너사들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성장 동력으로 스마트폰게임 사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동시 진출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내세웠다. 특히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내부 매출액도 1년 만에 약 300%나 증가해 앞으로 큰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NHN 한게임 시절 매출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웹보드 게임은 정부 지침에 맞춰 사행성 부분은 통제하고 순기능은 살려나가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토스트 브랜드로 기존 웹보드 중심 이미지를 탈피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재미있는 게임은 반드시 성공한다. 이용자의 눈높이에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9일 NHN에서 분할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9일과 30일 양일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접근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