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1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모처럼 펼쳐진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의 역투와 대타 마크 엘리스의 결승타를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8월 23승6패 성적은 지난 1954년 브루클린에서 LA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월간 최다승이다. 구단 기록은 지난 1947년 7월, 1953년 8월 거둔 25승이다.
또 승률 7할9푼3리는 지난 1977년 4월 8할5푼(17승3패) 이후 역대 2위 기록이다. 역사에 남을 다저스의 뜨거웠던 8월이었다. 7월 19승6패 승률 7할6푼을 넘는 거침없는 기세였다. 류현진도 7, 8월 7승2패로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3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80승 고지(55패)에 오르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애리조나와는 10.5경기 차. 승률 5할9푼3리로 애틀랜타(83승52패, 6할1푼5리)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2위를 달렸다.
▲'4경기 ERA 6.99' 카푸아노, 7이닝 1실점 쾌투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는 승패없이 물러났지만 7이닝 7탈삼진 8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최근 4경기 1패 평균자책점이 무려 6.99에 달했던 카푸아노가 오랜만에 펼친 역투였다.
카푸아노는 최근 5선발 자리에 위협을 받고 있다. 올해 4승7패 ERA 4.50,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인 데다 다저스가 우완 에디슨 볼퀘즈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볼케즈는 샌디에이고에서 9승10패 ERA 6.01을 찍은 뒤 방출된 선발 투수. 통산 53승50패 ERA 4.77을 기록했다. 아직 등판 계획이 없지만 다저스 홈페이지는 볼퀘즈를 6선발로 올려놓았다.
카푸아노로서는 자칫 5선발에서 밀릴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이날 호투로 일단 한시름 덜었다. 다만 9월 17연전에서 볼퀘즈가 등판할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다저스는 6회까지 8명의 주자가 홈을 밟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 상대 우완 선발 앤드류 캐쉬너에 막혀 2회 무사 1, 2루와 5회 1사 2루, 6회 1사 1, 3루 등 기회가 무산됐다. 4회 로니 세데뇨의 홈런을 6회까지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힘을 냈다. 7회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1타점 우전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8회 대타 엘리스가 바뀐 투수 닉 빈센트에게 결승 적시타를 만들며 승부를 뒤집었다.
9회 마무리 켄리 잰슨이 세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16경기 연속이자 시즌 23세이브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