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주말집회 "내란음모? 국정원의 공상"

한 남성 이석기 의원에 뛰어들기도…극우 단체도 인근서 '통진당 규탄'

31일 오후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앞에서 열린 통합진보당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 도중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 앞에 한 보수단체 회원이 난입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통합진보당이 주말인 31일도 국가정보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정원의 마녀사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통합진보당을 비롯해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등 2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내란음모조작과 공안탄압규탄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주최측 추산 3000여 명(경찰 추산 1500명)이 모인 가운데 국정원 내란음모조작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 장소에 이석기 의원이 오후 3시쯤 도착하자,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빨갱이 X"라고 말하며 이 의원에게 뛰어들다 곧바로 저지당해 끌려나가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정원의 공상에 불과하다"고 못박은 뒤 "남재준 국정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불법 공개와 이번 내란음모사건 조작 모두 국정원의 위기탈출을 위해 녹취록을 왜곡·편집해서 특정인을 모략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통합진보당은 공식적으로 국정원의 내란음모 사건은 날조된 모략극임을 분명히 한다"며 "국정원은 불법으로 허위 피의사실을 유포하면서 여론 재판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대선개입, 내란음모조작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쓰인 피켓을 든 통합진보당 당원 등 집회 참여자들은 이석기 의원의 등장과 이정희 의원의 발언에 피켓을 흔들며 환호했다.

이날 집회에서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 사건이 단순히 통합진보당만을 압살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박근혜 정부의 정책에 비판하는 모든 세력을 향할 것"이라며 "구속된 3명의 당원을 즉각 석방하고 진보당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결의문 낭독과 '동지가' 제창을 끝으로 오후 4시 40분쯤 끝났다.

한편 국정원 규탄 집회에 앞서 어버이연합회, 고엽제전우회 등 극우 단체 회원 800여 명이 모여 '통합진보당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양측 집회 참여자들이 충돌할 것에 대비해 경찰이 쳐둔 바리케이드 너머로 국정원 규탄 집회가 열리는 쪽을 향해 "종북정당 통진당 즉각 해산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큰 충돌이 빚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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