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미국 고위 공무원들이 외국 정상으로부터 받은 선물 리스트를 공개했다.
주요 선물을 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에게 백금, 눈물 모양의 루비, 다이아몬드 등으로 장식된 50만 달러(약 5억5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받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브루나이 왕비로부터는 금,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장식이 있는 귀금속을 선물 받았다. 가격으로는 5만8천 달러(약 6천400만원) 상당이다.
이밖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560 달러(약 62만원) 상당의 코냑도 받았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가장 고가의 선물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77) 왕세제로부터 받은 1만6천500 달러(약 1천800만원) 짜리 금도금 시계다.
또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아일랜드 혈통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 아일랜드의 국가장식인 토끼풀이 그려져 있는 은팔찌, 양털 스카프와 이불 등을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32인치 길이의 군도와 금세공품도 받았다.
운동광인 오바마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빨간색, 흰색, 파란색 무늬가 그려져 있는 농구공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부부로부터 미국과 영국 상징 문양이 있는 탁구대를 받았다.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두 딸에게 4천200 달러(약 460만원) 상당의 진주 목걸이와 4천440 달러(약 480만원) 상당의 꽃무늬 브로치를 각각 선물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9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에게 12만4천 달러(약 1억3천만원) 상당의 예술작품과 각종 서적, 돋보기 등이 들어있는 금 상자를 선물받기도 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몽골 총리에게 은 나이프와 젓가락을, 라이베리아 대통령으로부터 여성 나체 흉상을 받았다.
미국 고위 공직자 등이 외국에서 받은 선물은 당사자가 물품값에 해당하는 돈을 지불하지 않는 한 모두 국가에 귀속된다.
국무부는 자료 취합 때문에 공무원이 받은 선물 목록을 1∼2년 뒤에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