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열차사고 원인, '신호체계 이상 여부' 관심

5년 전에도 유사 사고…신호체계와 관제 시스템 등 조사 필요

31일 경부선 대구역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열차와 KTX 추돌 사고와 관련해 신호체계 이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전 7시 15분쯤 서울행 KTX가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하는 과정에서 부 본선로에서 대기 중이던 무궁화호가 본선으로 진입, KTX 측면과 부딪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KTX가 탈선해 맞은편에서 오던 부산행 KTX와 또 다시 부딪혔다.

무궁화호는 KTX가 완전히 통과한 뒤에 출발했어야 하지만 그 전에 본선에 들어오면서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관사의 신호 오인 또는 신호체계 이상 등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대구역에서는 지난 2008년 2월에도 유사 사고가 발생한 전례가 있어 대구역 신호체계와 관제 시스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할 전망이다.


당시 대구역 내 선로 합류지점에서 하행선 무궁화호와 화물열차가 측면끼리 부딪치면서 20여 분 동안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

당시 사고는 부 본선로에서 대기하던 화물열차가 다른 선로의 출발신호를 오인해 먼저 출발하면서 발생한 사고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와 같은 상황에서 벌어진 것.

코레일 측은 "신호체계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지만 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만큼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사고열차에는 모두 1,36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지만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사고대책반을 꾸리고 철도안전기획관과 안전감독관을 대구역으로 급파했으며, 코레일 역시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사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기관사와 관제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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