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구제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는 지난 1991년에도 심각한 경상 적자로 IMF에 구제를 요청했다.
인도는 세계 3위 경상 적자국으로 그 규모가 900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로이터가 집계했다.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29일 워싱턴 브리핑에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조여지는 상황에서 인도 경제의 위험이 더 커졌다고 밝혔다.
라이스는 "대규모 재정 및 경상 적자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 위험에 노출된 기업의 대규모 차입, 그리고 과다한 외자 의존이 인도 경제의 고질적 병폐"라면서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조여지면서 그 위험이 더 커졌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이 분명히 도전이지만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시장 개방과 정책 개혁을 위한) 정부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 루피화 폭락은 중앙은행의 색다른 개입으로 주춤한 상태다.
중앙은행은 29일 고육지책으로 인도 3대 정유회사에 국영 은행을 통해 달러를 직접 공급한다고 밝혔다. AFP는 이와 관련, 인도가 석유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하는 점을 상기시켰다.
석유 수입을 위한 달러를 환시장에서 사들이지 않도록 함으로써 루피화 가치를 안정시키려는 것이다.
이 전략은 효과를 내 루피ㆍ달러 환율이 이날 66.55에 마감됐다.
전날 기록적으로 치솟았던 68.80에 비해 루피화 가치가 3.27% 반등한 것이다.
이는 지난 1986년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인도 중앙은행 보유 외환이 7개월분 수입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함을 상기시키면서 이런 임기응변으로 버티는데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30일 의회에서 경제 회복에 관한 새로운 방안을 밝힐 것이라고 29일 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인도 중앙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민간 보유금을 사들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런 파격 안이 과연 인도 당국이 기대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점에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인도에서는 현 시세로 1조 4천억 달러에 달하는 3만 1천 톤의 금이 통용되고 있다. 국민의 금 애호가 유별난 인도는 지난해 860톤의 금을 수입했다.
인도 중앙은행 보유 금은 557.7톤으로 집계됐다.
아난드 샤르마 인도 상무장관도 29일 의회에 나와 중앙은행이 보유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이틀 전 발언한 내용을 해명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보유금을 경매하거나 시중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중앙은행이 (금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하는 등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