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셀프 개혁안’을 내놓기로 한 국정원이 또다시 정국을 술렁이게 하는 중심에 스스로 섰기 때문이다.
최근 2008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기습 공개했던 것과 비유해 국정원이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 국내파트 축소 등을 골자로 한 야권의 개혁안 목소리에 대해 국정원 역할론을 부각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게 야권의 분석이다.
3년 동안 내사를 해왔다는 국정원의 설명에 비춰볼 때 공개수사로 전환된 시점이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미 국기문란 사건의 당사자로 지탄받는 국정원이 다른 국기문란 사건의 수사 주체가 돼 있는 만큼 민주당은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추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정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개혁 대상인 국정원이 하필이면 왜 지금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는지 곱게 바라보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라고 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실체가 드러나고, 국정원 전면 개혁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가 이미 임계점에 이르렀다”며 “그래서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국정원 개혁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을 분명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