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경기가 열린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2-0으로 앞선 5회초 수비에서 푸이그를 빼고 스킵 슈마커를 우익수에 세웠다.
경기 흐름상 다소 의외의 교체였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큰 이슈(monster issue)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그저 이길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만들었다. 슈마커가 투입됐을 때 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도 교체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피했다.
덕분에 미국 언론들은 질책성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맷 캠프의 복귀를 앞둔 상황에서 푸이그 길들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푸이그는 1회말 병살타 상황에서 2루에 슬라이딩하지 않았다. 또 4회초에는 두 차례 뜬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성의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결국 매팅리 감독이 푸이그를 벤치에 앉혔고, 푸이그는 더그아웃 끝에서 홀로 경기를 지켜봤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미디어 가이드에는 매팅리 감독의 자녀가 셋으로 나와있다. 하지만 푸이그도 있다"면서 "매팅리 감독이 루키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결국 '타임아웃'을 요청했다"고 이날 상황에 대해 전했다.
사실 푸이그의 돌출 행동은 처음이 아니다.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는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던지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라인업에서 빠졌던 21일 마이애미전에서는 지각까지 했다. 대타로 출전해 결승 홈런을 날렸지만 벌금을 내야만 했다. 마이너리그 시절에는 보험도 없이 과속, 난폭 운전으로 체포된 경력도 있다.
일단 푸이그가 잘못을 인정했다.
푸이그는 "미팅은 잘 끝났다. 모든 선수들이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매번 준비가 되지 않았다. 감독의 좋은 결정이었고, 슈마커가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느낀 것 같다"면서 "31일 라인업에 든다면 100% 준비를 하겠다. 아니라도 내 차례가 올 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이그의 재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데뷔 시즌부터 타율 3할4푼6리, 홈런 13개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캠프가 복귀하면 외야는 다시 경쟁에 돌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푸이그 돌출 행동 통제가 필수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다저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