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집...근로자가 소득 30%를 17년5개월 저축해야 가능

전세집 마련하기도 어려운데 집을 어떻게 삽니까?

정부의 전월세 안정 대책 발표를 앞두고 있는 28일 오후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실에서 당정협의가 열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부와 새누리당이 28일 전월세 대책을 발표했지만 주택거래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애초 큰 기대를 했던 시장의 반응이 실망감으로 돌아서는 분위기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근로자 가구가 한달 소득의 30%를 꼬박꼬박 저축해도 서울에서 아파트를 마련하는데 3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달 평균 소득이 140만원 정도하는 소득 1분위(10분위 중 가장 낮은 단계) 근로자 가구가 한푼 안쓰고 꼬박 저축해도 서울에서 전세 아파트를 얻는데 16년 5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김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억9,068만원으로 우리나라 근로자(월평균 소득 442만원)가 소득의 30%를 저축할 경우 31년, 50%를 저축하면 18년7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지역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7,649만원으로 근로자가 소득의 30% 저축하면 17년 5개월이 걸리고, 50%를 저축하면 10년 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득 1분위 근로자 가구(월평균 소득 141만원)의 경우는 소득 전체를 저축해도 서울지역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29년 1개월, 전세아파트를 얻는데는 16년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원 의원은 "소득 수준이 낮은 서민들이 저축을 통해 내 집을 마련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정부가 임대주택공급과 주택바우처제 등 주택정책을 펼 때, 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기준을 좀 더 세분화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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