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넘어 공포"…與, 긴박했던 28일

28일 오전 국정원 압수수색 통보…"전모 드러나면 국민 충격 엄청날 듯"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28일 오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석기 의원실 관계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충격을 넘어서 공포감마저 느껴진다."

이석기 의원 등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 대한 국정원의 전격 압수수색이 있었던 28일 유일호 대변인이 내놓은 새누리당의 공식 논평이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의 논평도 못지 않았다. “만약에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이석기 의원의 혐의가 내란 음모라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국정원이 직접 나서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유례가 없다”면서 “전모가 드러나면 국민들이 엄청난 충격을 받을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문제는 잘못 건드리면 탄압이니 국면 전환이니 역풍 맞을 가능성 많은데 국정원이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면서 “만약 (압수수색을) 해놓고 (물적 증거가) 없으면 국정원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증거수집, 법적대비 등 모든 것 완벽하게 했으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국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사실을 통보받은 새누리당은 국회 의원회관 520호 이석기 의원실에 대한 국정원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고 통합진보당의 저지에 대치 상태가 이어지자 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날 대구·경북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오후에 국회로 돌아온 황우여 대표는 서상기 정보위원장과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서상기 위원장,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머리를 맞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대응 방향을 정하지 못했다.

윤상현 원내수석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국회 임시회 회기 중이라 체포동의안은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체포할 수 없다.

유일호 대변인은 “통합진보당은 국정원과 검찰의 압수수색을 ‘긴급조치'에 비유하며 공안정치가 부활했다고 반발하는 등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진정 떳떳하다면 압수수색을 방해하지 말고 검찰의 수색에 전면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사상을 가진 사람이 입성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국정원과 검찰은 국민에게 주는 충격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철저하고도 면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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