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여전...민주 "보가 문제면 없애야"

민주당 현장방문 "원인부터 찾아라" 질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이 28일 낙동강 현장을 찾았다.

신계륜 위원장을 비롯해 한명숙, 은수미, 장하나 의원 등은 이날 낙동강 본포취수장과 창녕함안보, 칠서정수장 등을 둘러봤다.

먼저 찾은 본포정수장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인근 강가로 내려가 녹조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비가 내린 뒤 다소 완화됐긴 했지만 강물은 녹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라떼'가 다시 피어 오르고 있었다.

실제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22일 밀리리터 당 920개에서 26일 1만 개체를 넘어섰다.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현재 한 단계 낮춰진 '출현알림' 단계에서 다시 조류경보로 강화될 수 있다.

취수원 주변에는 조류방지막이 설치돼 있었고, 녹조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투입된 수류분사장치에서는 물을 연신 뿌려댔다.


민주당 의원들이 오기 전 모터보트를 이용해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도 목격됐다.

수자원공사 측은 지난 26일 기준 본포취수장으로 유입되는 원수를 측정한 결과 클로로필-a는 7.1 mg/㎥, 남조류는 밀리리터 당 1,227개가 발견됐다고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식수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명숙 의원은 "녹조 현황과 추이를 그대로 보여줘야 하는데 26일 정수장 원수 측정 결과만 보여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녹조를 제거한다고 수공에서 요란까지 떨었다"고 질타했다.

대규모 녹조 발생에 따른 고도정수처리 비용을 묻는 장하나 의원의 질문에 수공 관계자는 "조류가 많다고 약품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며 "예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창녕함안보를 방문해 녹조 원인 등을 놓고 환경부와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심무경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녹조의 원인으로 "영양염류의 부영양상태, 수온상승, 일조시간과 체류시간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총인시설이 가동되면서 인 농도가 많이 낮아졌지만, OECD 기준으로는 여전히 부영양화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장하나 의원은 "일사량과 수온 등 환경적 원인은 어쩔 수 없지만 총인시설을 가동했는데도 녹조가 증가했다면 근원적 해결을 위해서는 보 건설에 따른 체류시간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체류시간이 짧아지면 조류 발생이 덜하다는 것은 맞다"며 "가장 큰 변수는 인 농도를 낮추고 체류시간을 줄이는 것인데 아직 명확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명숙 의원은 "체류가 원인이라면 보를 없애야 하고, 인 농도가 중요하다면 오염원 차단에 나서야 하는데 무엇이 원인인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없으니까 답답하다"며 "주 원인이 무엇인지 환경부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어 올해 처음 낙동강에 2대가 배치된 조류제거선을 직접 타보고 실효성이 있는지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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