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 중 다승 1위에 최다 이닝(160⅔이닝)을 쓰고 있다. 잘만 하면 데뷔 시즌 15승, 200이닝 달성도 가능하다.
이미 시즌 전 체력과 몸값 논란을 보기좋게 날렸다.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우려섞인 전망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찬사로 바뀌는 평가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시즌 전 과대포장" 전문가, 180도 달라진 호평
미국 스포츠 전문 웹진 블리처리포트 칼럼니스트 조엘 로이터 역시 류현진의 활약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던 전문가 중 1명이었다. 지난 1월 로이터는 '과대포장된 7명 이적 선수'에 류현진을 포함시켰다.
그러면서 "뉴욕 양키스의 실패작인 이라부 히데키가 떠오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라부는 1997년 양키스에 입단한 히데키는 3시즌 동안 29승 20패를 기록했고, 빅리그 6시즌 통산 34승35패 평균자책점 5.15에 머물렀다. 이어 "류현진은 힘보다는 정교한 제구력을 길러야 할 것"고 조언까지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로이터의 평가는 180도 달라졌다. 류현진이 과대포장됐다기보다 오히려 저평가됐다는 논조의 칼럼을 내놨다.
로이터는 28일(한국 시각) 블리처리포트에 실린 '2013 내셔널리그(NL) 신인들의 수준은 역사 상 가장 좋은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류현진을 NL 신인 5인방에 포함시키고 호평을 내렸다.
▲"류현진 계약, 그레인키 못지 않다"
로이터는 "다저스가 잭 그레인키와 맺은 6년 1억 4700만 달러(약 1640억 원) 계약은 오프시즌 헤드라인을 도배했다"면서 "그러나 류현진과 맺은 6년 3600만 달러(약 390억 원) 계약 역시 올해 다저스의 성공에 (그레인키) 못지 않게 중요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시즌 전 류현진의 경기력이 어떻게 빅리그 수준으로 맞춰질지에 대한 의문들이 있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지난 시즌 데뷔한 다르빗슈 유(텍사스)처럼 압도적인 구질은 없지만 올해 최고의 팀 다저스에서 환상적인 중심 선발 투수로 활약해왔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오판을 자인한 셈이다. 또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류현진이 몸값의 4배 정도인 그레인키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레인키는 올해 13승3패 ERA 2.86 140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그레인키가 2009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인왕 레이스 치열 "NL 5인방 슈퍼스타급 활약"
그럼에도 류현진은 NL 신인왕 레이스에서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워낙 경쟁자들이 세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NL 신인 5인방을 뽑으면서 류현진을 네 번째로 거론했다. 앞선 3명은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와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야시엘 푸이그(다저스)고, 뒤에 1명은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이다.
페르난데스는 올해 10승5패, ERA 2.30, 165탈삼진, 152⅔이닝의 기록으로 신인왕 1순위로 꼽힌다. 신인 중 ERA, 탈삼진 1위다. 지난 20일 류현진과 맞대결에서도 우세를 보였다. 밀러는 12승8패, ERA 2.90, 151탈삼진, 139⅔이닝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의 절친한 동료 푸이그는 5인방 중 유일한 타자로 타율 3할4푼6리, 출루율 4할5리, 장타율 5할6푼2리, 13홈런 30타점, 52득점을 쌓았다. 특히 끝내기 홈런 등 극적인 승부의 중심에서 활약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테헤란은 10승7패, ERA 3.08, 140탈삼진, 155이닝을 소화했다.
로이터는 "순전히 능력 수준과 경기력만 보면 올해 NL 신인들보다 뛰어난 해는 없을 것"이라면서 "올해 NL는 5명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들이 슈퍼스타급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대형 신인들이 판치고 있는 NL. 그러나 류현진이 시즌 전 예상과 달리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