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쉬웠던 넥센전과 중요한 넥센전

삼성보다 이번 주 일정 유리…'총력전' 선언

김기태 감독. (자료사진=LG 트윈스)
LG 김기태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된 넥센과 2연전을 앞두고 '총력전'을 선언했다. 사흘 휴식 후 넥센을 만났고, 또 넥센과 2연전이 끝나면 다시 이틀을 더 쉬는 일정 덕분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총력전'이라는 말이 나오자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투수를 덜 쓰는 것이 좋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이번 주 4경기 선발은 모두 결정했다. 하지만 넥센과 2연전 결과에 따라 주말 경기 선발이 바뀔 수도 있다. 일단 투수들 대부분이 대기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선두 삼성과 0.5경기차로 맞이한 넥센전.

LG는 이날 이기면 선두 자리까지 넘볼 수도 있었다. 물론 삼성이 NC를 2-1로 꺾은 덕분에 이겼어도 선두 탈환은 불가능했지만, 적어도 0.5경기차를 유지하면서 향후 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삼성은 지난 8일 한화전부터 휴식이 없었다. 9월4일 KIA전이 끝나고 나서야 이틀 휴식이 생긴다. 연전을 거듭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은 이 기간 동안 8승8패, 승률 5할에 그쳤다.


반면 LG는 5승5패로 살짝 주춤했던 순간에 사흘 휴식을 취하고 넥센전을 맞이했다.

특히 넥센과 2연전 후 다시 이틀을 쉬고 롯데와 2연전을 치르는 일정 덕분에 점점 지쳐가는 삼성을 잡을 절호의 기회였다. 김기태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한 이유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일정을 보고 LG가 우리와 경기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할 정도로 LG에게는 당연한 '총력전'이었다.

하지만 '총력전'의 시작은 좋지 않았다. 27일 넥센전에서 0-1로 패했다. 선발 자원이었던 신재웅을 중간에 투입시키기도 했지만 끝내 1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과 격차도 다시 1.5경기차로 벌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힘을 비축했다는 점이다. LG는 우규민-신재웅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이 3⅓이닝을 막아주면서 세 명의 투수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동현-정현욱-봉중근의 필승조를 아꼈다. 게다가 넉넉한 휴식 덕분에 필승조가 언제든지 가동될 수 있는 상황이다.

28일 넥센전이 더 중요해졌다. 자칫 패할 경우, 삼성과 격차가 2.5경기까지 벌어질 수 있다. 삼성도 9월1일부터 확장 엔트리가 적용되면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다. LG에게는 이번 주가 삼성을 잡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아쉬웠던 넥센전, 그리고 어느 때보다 중요한 넥센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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