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위원장은 27일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다. 다음 달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항산 무항심'은 맹자 양혜왕편에 나오는 말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김 전 위원장은 "맹자의 말 그대로 성인이나 도덕군자가 아니고 일반 백성의 한 사람이니 소득이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며 로펌행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편의점에서 일할 당시 법조계와의 인연이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게 계속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저도 나름대로 할 일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공직에 있으면서 검소한 생활로 '청백리'라는 별칭을 얻었고 '박근혜 정부'의 초대 총리로도 거론됐지만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의 다른 공직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며 고사한 바 있다.
올 3월 중앙선관위 위원장에서 퇴임할 당시에도 향후 거취에 대해 "아내의 가게를 도우며 소시민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당분간 공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법조계 고위 공직자들이 퇴임 후 곧장 로펌으로 직행하는 '전관예우' 관행과 달리 아내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며 대법관 출신 '편의점 아저씨'로 큰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