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맛 127년전과 같을까

실제로는 수차례 재료 바꿔

127년 역사의 코카콜라는 '제조비법'을 금고 속 깊숙이 보관하고 있다.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중심가의 코카콜라 박물관에 있는 철제 금고 주변에는 보안 감시 카메라가 여러대 설치되어 있다.

코카콜라는 자사 제품 역사에 관한 스토리텔링과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능력으로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주는 중소업체와 저렴한 슈퍼마켓 브랜드로 부터의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코카콜라나 케이크 과자 '트윙키스' 제조업체인 '호스티스' 같은 업체가 제품 제조법을 극비에 부치고 엄중 경비하는 등 과대 선전하는 것은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실제 일부 제조 방법은 오랜 기간을 거치면서 변화가 있었다.

'크래프트 푸드'사의 연구개발 책임자였던 존 러프는 식음료 업체들이 새로운 규정과 비용 변동, 대량 생산에 영향을 주는 여타 이슈 등 여러 이유로 인해 종종 재료를 조정한다고 말했다.

금년 여름 많은 미국인들이 어려서부터 즐겨온 트윙키스가 회사 파산으로 생산 중단된지 9개월만에 다시 판매되고 있다.


회사측은 트윙키스가 오리지널 제조법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종전 제품에 비해 더 많은 재료가 첨가되고 보존 기간도 거의 3주일이 늘어났다.

기자 출신인 프레데릭 알렌은 1994년 코카콜라의 전 경영진과의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비밀 제조법'(Secret Formula)이라는 책을 썼다.

그는 코카콜라 제조에 수차례 변화가 있었다면 코카 잎을 재료로 쓰는 관계로 한때 극소량의 코카인이 함유된 적이 있었고 카페인 함유량이 4배 많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코카콜라측은 이에 대해 1886년 콜라 제조법이 개발된 이래 동일하며 코카인이 첨가된 적은 결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펩시콜라도 자사 제품의 역사를 홍보하면서 1890년대 말 첫 매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주장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뉴번에서 최근 2년간 연례 주총을 열었다.

그러나 펩시의 제조법은 1931년 주인이 바뀌면서 더 단맛이 나도록 바뀌었다.

1980년대에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모두 설탕을 가격이 싼 감미료인 HFCS 과당으로 교체했다.

양사는 또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판매되는 제품에 발암경고 문구 부착을 피하려고 캐러멜 색소 제조법을 바꿨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새 법은 일정 수준의 발암물질을 함유한 식품에 경고 문구를 명기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물론 양사는 감미료나 캐러멜 재료가 원래의 제조법을 벗어난 것이 아니며 맛에도 변화가 없다면서 품질이 유지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연간 10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코카콜라 박물관의 전시관에 들어서면 "제조비법을 보더라도 이해할수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정말 대단한 미스터리입니다"라는 녹음 음성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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