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났지만 찜통더위가 계속된 26일 오후 2시 광양시 1층 회의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원주민들이 석유회사 '텍사코'의 원유 추출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동영상이 상영됐다.
원주민들은 "에콰도르 아마존에서 텍사코의 원유 탐사와 생산이 64년~92년까지 30년 동안 이어지면서 68억 리터의 오염된 물과 유해물질을 자연으로 흘려 보내 생태계를 파괴하고 삶도 파괴했다"고 울분을 삭이지 못했다.
에콰도르 법원은 셰브런 텍사코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2011년 18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배상 판결을 내려 석유산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이날 동영상은 환경운동연합의 초청으로 전국을 돌며 산업과 환경 실태를 체감하고 있는 에콰도르 세꼬야 족(600 여 명) 대표인 에더 파야구아제(Eder Payaguaje) 의장과 에콰도르 바네사 바르함(Vanessa Barham) 환경 변호사가 참석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바네사 바르함 변호사는 "법원에서 배상 판결을 받아낼 때가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그린스타트 광양 네크워크'와 '광양환경운동연합'이 '생명의 땅 아마존, 광양을 만나다'는 주제로 연 국제 심포지엄 형식이다.
김춘이 환경운동연합 국제협력 담당자는 "에콰도르 주민들이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를 바란다"며 "아마존과 순천만이, 아마존과 백운산이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