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제작비 100억여원이 투입된 ''청연''은 조선 최초의 민간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생을 기초로 삼아 픽션을 가미해 제작된 작품.
이날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장진영은 "실제 비행을 직접 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이론적으로는 많은 공부를 했다"면서 "한 달 여 동안 경기도 양수리의 세트에서 혼자 비행하는 장면들을 촬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장진영은 "블루 스크린 앞에서 비행하는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해본 것은 특별한 첫 경험"이었다면서 "비 맞으며 비행하는 장면을 일주일 동안이나 찍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일본 군인들에게서 고문을 받는 장면에 대해서는 "직접 경험해 볼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른 영화에서 본 내용들을 참고해 느낌을 살리려 했다"며 "감독이 연기를 잘하라며 ''고문''을 하더라"라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기기도 했다.
이 영화에 일본인 여비행사 기베로 출연한 일본인 여배우 유민은 "어느 배우의 일본어 실력이 제일 좋으냐"는 질문에 "내 일본어 대사가 제일 어색할 정도로 모두들 일본어 대사를 잘했다"고 동료 배우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실제 영화 속에서는 장진영과 김주혁, 한지민 등 출연 배우들이 대사의 대부분을 일본어로 연기해 사실감을 높였다.
영화 ''소름''의 연출자이기도 한 윤종찬 감독은 "박경원이 한국 최초의 여류 비행사인가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민간인 비행사로는 처음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최초라는 것이 영화상에서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며 영화의 홍보와 관련해 부각된 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박경원의 친일 행각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실제 사실과 픽션을 적절히 조화했지만 자료 조사를 통해 확실히 밝혀진 일장기 관련 내용 등은 꾸밈 없이 삽입했다"면서 "한 사람에게 역사적 면죄부를 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모든 판단은 관객에게 맡긴다"고 밝혔다.
''청연''은 일제 시대 조선인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비행에 대한 꿈과 이를 이뤄가는 과정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사랑 등을 다룬 영화로 고난이도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된 비행신 등이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오는 29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