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주인 폭행범, 잡고 보니 안산 살인범

지난 5월 동료 여직원 살해후 도피…노래방 주인 폭행하다 경찰에 붙잡혀

서울 등 수도권에서 강·절도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남성이 안산 40대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이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장모(34) 씨를 살인과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해 지난 20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장 씨는 지난 5월 30일 저녁 9시쯤 안산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중 동료 종업원 신모(49) 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씨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신 씨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가 신 씨가 거부하자 목 졸라 살해한 뒤 신 씨의 휴대폰과 신용카드 등을 훔쳐 달아났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장 씨는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강북과 안산 등에서 4차례에 걸쳐 250여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쳐왔다. 이 과정에서 장 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발생한 커피숍 강도사건의 용의자로도 지목돼 체포영장도 발부됐다.

결국 장 씨의 도피행각은 지난 14일 노래방에서 폭행사건을 벌이는 바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장 씨는 지난 14일 밤 12시 30분쯤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노래방에서 노래방 주인 A(52)씨의 목을 조르고 마이크로 머리를 수차례 때린 뒤 현금 20여만 원을 빼앗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장 씨는 3시간쯤 혼자 노래를 부르다 다른 손님들이 나가자 담배를 사러 가는 척하며 노래방 출입문을 잠근 뒤 A씨를 노래방 객실 구석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

이후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장 씨가 안산 40대 여성 살인사건에 관해 참고인 중지 상태인 것을 확인, 추궁한 끝에 장 씨의 살해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신 씨가 범행으로부터 10일 만인 지난달 9일 발견된 바람에 사체가 심하게 부패해 부검을 해도 사망원인을 알 수 없었다"며 "커피숍 강도사건 당시 장 씨의 대포폰 등을 추적해 신원을 알아내고 뒤를 쫓던 중 이번 폭행사건으로 붙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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