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출루율(4할1푼3리)과 득점(85개)도 내셔널리그(NL) 2위와 3위권이다. 타율(2할7푼8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표에서 메이저리그 1번 타자 중 가장 좋은 성적이다.
일단 현 소속팀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잡을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게 현지 예상이다. 올해 총 연봉 1억 600만 달러(약 1180억 원)로 팀 사상 최고액을 지출한 신시내티로서는 재정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5년이면 7000만 달러(약 780억 원)는 줘야 한다는 전망이다.
신시내티가 추신수를 잡으려면 베테랑 우완 선발 브론슨 아로요를 포기해야 한다는 게 지금까지 예상이었다. 올해 3년 3500만 달러(약 390억 원) 계약이 끝나는 아로요가 떠나면 그나마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로요는 올해도 팀 내 최다승(13승9패, 평균자책점 3.42)을 기록 중이다. 때문에 지역언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최근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싼 추신수 대신 아로요를 눌러앉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카고 언론, 추신수 주목…컵스 단장, 아로요와 친밀"
이런 가운데 추신수와 아로요 모두 신시내티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시카고 컵스에서 한솥밥을 먹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는 26일(한국 시각) "신시내티가 추신수와 거액의 장기 계약을 맺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뉴욕 메츠와 양키스, 필라델피아, 시카고 컵스, 보스턴 등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주 시카고 언론이 컵스가 추신수를 노린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아로요에 대해서도 "신시내티와 재계약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세인트루이스나 메츠, 애틀랜타 등 NL 팀들에 아마도 어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테오 엡스타인 컵스 단장이 아로요와 매우 친하다"고 강조했다. 엡스타인 단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보스턴 단장을 맡아 2003년부터 세 시즌 동안을 아로요와 함께 했다.
컵스는 지난 2008년 NL 중부지구 우승 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지구 꼴찌에 처져 있는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 연속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간판타자 알폰소 소리아노마저 최근 양키스로 떠나보낸 상황이다. 전력 보강이 절실하다.
올 시즌 뒤 신시내티의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는 추신수와 아로요. 내년 시즌 과연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 컵스에서 다시 동료로 만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