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놀이터 안전사고 급증…이유있다?

[전북CBS 기획-집중점검①]

올해들어 대구지역에서 어린이의 놀이터 안전사고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설치.안전검사를 외면하고 있어 사고를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1일 오후 6시쯤 대구 달서구 월성동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던 이 모(6)군이 미끄럼틀에 머리가 끼는 사고를 당했다.

119 긴급구조 덕분에 큰 사고로 이어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1일 오후 4시쯤에는 대구 서구 중리동 한 놀이터에서 김 모(10)군이 구름다리기구에서 떨어져 왼쪽 팔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조금만 방심했다간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지는 어린이의 놀이터 안전사고.

올해들어 대구지역에서 이같은 어린이 놀이터 안전사고는 지난해보다 2배 가량 크게 늘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들어 7월 말까지 소방당국에 신고된 놀이터 안전사고는 모두 5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5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놀이터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어린이들이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의 놀이터 안전사고가 반발하자 정부는 당초 2012년 1월까지 모든 놀이터에 대해
강화된 법률에 따라 설치.안전검사를 받도록 했다가 현실적인 여건 등을 고려해 법 적용시기를 다시 2015년까지 3년 더 연장했다.

하지만, 만료시한이 좀 더 늦춰졌다고 모든 놀이터가 안전시설로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대구시 관계자는 "검사비 부담은 그리 크지 않지만 만약에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경우 수천만원의 시설 개선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검사를 미루고 있다. 특히 영세 아파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놀이터 설치.안전검사를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대구지역 2천370여개 놀이터 가운데 설치.안전검사를 받은 놀이터는 1280여 곳으로 절반이 조금 넘는다.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 만들기.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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