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한국 시각) LA 타임스에 따르면 윌슨의 에이전트 회사인 MVP 스포츠그룹은 연예매체 TMZ를 통해 "윌슨이 자신의 상징을 깎지 않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면도기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윌슨은 에이전시를 통해 "수염은 무덤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올해 연봉 100만 달러에 해당하는 거액보다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윌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던 지난 2010년 중반부터 수염을 길렀다. 그해 윌슨은 3승3패 48세이브 평균자책점 1.81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었다. 2011년까지 4년 평균 40세이브 이상을 올렸고 세 번이나 올스타전에도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초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샌프란시스코에서 방출됐다. 올해 라이벌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재기의 길을 걷고 있다.
전날 마이애미전에 선발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9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돈벌이에 수염을 이용하기보다 진지하게 제 2의 선수 생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