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 중인 등산스틱 가운데 두랄루민 재질이면서 손잡이가 일자형인 3단 길이조절 제품 12개를 시험 평가한 결과를 25일 공개했다.
시험 평가는 수직하중에 대해 길이조절부가 눌리지 않고 어느정도 하중까지 견딜 수 있는지(길이 조절부 압축강도)와 등산스틱이 휘어지지 않고 어느정도 하중까지 견딜수 있는지(편심하중강도), 손목걸이가 어느정도 하중까지 견딜 수 있는지(손목걸이 하중강도), 그리고 무게와 길이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결과 조사대상 제품 12개 가운데 레키(P.소프트라이트 AS)와 네파(스피드업 라이트)의 품질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키(P.소프트라이트 AS)는 가격이 개당 6만450원으로 12개 제품 중 5번째로 비쌌지만, 길이조절부 압축강도(3215N), 손목걸이 하중강도(1715N)는 조사대상 제품 중 가장 우수했다. 또 편심하중강도도 283N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100N은 약 10kg의 물체가 중력으로 누르는 힘)
반면, 개당 가격이 7만원이 넘는 노스페이스(NFN92C03), 라푸마(AIRLITE II), 블랙야크(선샤인스틱) 제품은 레키에 비해 가격은 만원 가량 더 비싸면서도 길이조절부 압축강도와 편심하중강도, 손목걸이 하중강도 등 핵심품질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12개 제품 가운데 일본 제품 안전협회의 등산스틱 안전기준(길이조절부 압축강도 300N 이상, 편심하중강도 400N 이상, 손목걸이 하중강도 350N 이상)을 모두 만족하는 제품은 단 하나도 없었다.
소비자원은 "최근들어 등산스틱 부러짐, 길이조절부 불량과 같은 소비자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에는 현재 등산스틱과 관련한 안전기준이나 규격이 없다"며 "안전기준 마련이 시급하고, 등산스틱 강도도 보다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한편, 소비자원은 등산스틱의 길이는 스틱을 잡았을 때 팔꿈치가 직각으로 되는 길이가 사용에 적당하며, 내리막에서는 등산스틱을 5~10cm 더 늘려 사용하는 것이 좋고, 손잡이 모양은 일자형이 T자형보다 더 적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