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떻게 특수부대 요원들도 건너기 어렵다는 이곳의 조류를 뚫고 섬으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 더욱이 그는 다른 도구의 도움 없이 맨몸으로 헤엄쳐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강화는 갯벌지역으로 조류가 상당히 심해 특수부대원이라도 물에 한번 휘말리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다”며 “이 귀순자는 생사를 걸고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그는 군인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배타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악천후와 빠른 조류에도 불구하고 그가 생사를 건 귀순시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바다에 익숙하고, 조류나 지형을 잘 알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교동도 상륙에 성공한 그는 이날 오전 3시 40분 한 민가를 찾아 문을 두드리며 "北에서 왔다"고 귀순의사를 알렸다. 이른바 '노크귀순'이 재발한 것이다.
군은 귀순 당시의 기상여건이 적발을 어렵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강화 교동도 지역에는 호우경보와 뇌우경보가 발령됐고, 새벽 3시부터 비가 왔다. 날씨가 흐리고 파도가 일 때 부유물들이 많아 부유물인지 사람인지 식별이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뇌우가 있을 때는 감시장비를 꺼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비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교동도는 백령도와 비슷한 크기의 큰 섬이지만, 전략적인 이유로 경계 병력을 촘촘히 배치하지 않은 상태다.
관계당국은 귀순자에 대한 조사 결과 대공상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