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용어 릴리즈를 아시나요?"

스냅체인지·미스디렉션 등 배우들 직접 기술 소화…카드로 15m 밖 사람도 맞춰

22일 개봉 첫날 14만 관객을 모은 영화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이하 나우 유 씨 미)에는 배우들이 직접 소화한 마술트릭이 여럿 등장한다. 현대판 로빈 후드로 분한 영화 속 마술단 포호스맨이 선보이는 기술들을 소개한다.

◈스냅 체인지·카드 디스커버리 = 포호스맨'의 리더 아틀라스(제시 아이젠버그)는 카드를 이용한 스냅 체인지 마술이 주특기다.

마술 학도들도 수십, 수백 번을 실패한다는 이 마술은 한 장의 카드를 손 끝에 쥐고, 그 뒤에 다른 카드를 숨겨뒀다가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순식간에 다른 카드로 바꾸는 것이다.

아주 조금만 각도가 뒤틀려도 바로 숨겨둔 카드가 들통나기 때문에 눈보다 빠른 손놀림이 포인트다.
 
아틀라스는 극 초반에 스냅 체인지보다 어려운 카드 디스커버리 마술을 선보인다. 빠르게 넘기는 카드들 중에서 관중이 무작위로 선택한 카드를 그대로 대형 빌딩의 불빛으로 바꾸는 것이다.

관객은 자신이 무작위로 마음에 드는 카드를 골랐다고 여기지만, 마술사는 카드가 관객의 시야에 노출되는 시간, 빈도, 각도 등을 치밀하게 계산해 관객의 카드를 알아낸다.

관객이 생각지도 못한 카드를 고르게 될 가능성과 수 많은 돌발상황, 오차에도 동요하지 않는 쇼맨십이 요구되는 기술이다.


◈미스디렉션·카드 스로잉 = 극중 손놀림의 대가 잭(데이브 프랑코)이 소매치기할 때 사용한 미스디렉션은 실제 트릭을 숨기고 관객들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마술사들의 기본 수칙이다.

잭 역시 어설픈 숟가락 마술로 관객들의 시선을 빼앗고는 빠른 손놀림을 이용해 진짜 목적인 현금과 시계를 훔친다.
 
잭이 FBI와 대치하던 중 날카로운 카드를 쉴새 없이 날리는 마술은 카드 스로잉이다.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얇고 가벼운 카드에 강한 힘을 실어 던지는 기술로 정확한 방향으로 멀리 날아가게 하려면 장기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세계 정상급 마술사들에게 직접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 데이브 프랑코는 촬영 무렵에는 12m 거리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탈출 마술의 극치 릴리즈 = 탈출 마술의 대가 헨리(아일라 피셔)는 양 손과 발을 수갑과 쇠사슬로 묶은 채 대형 물탱크에 과감히 몸을 던지는 마술을 선보인다.

1분 내에 나오지 못하면 천장에서 수 백 마리의 식인 피라냐가 쏟아지는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그녀는 탈출에 성공한 뒤 여유로운 미소를 짓는다.
 
이 탈출 마술은 릴리즈로 불리는데, 배우 아일라 피셔는 릴리즈를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하기 위해 1분 이상 숨을 참고 물속에서 수갑을 해체하는 기술을 수백 번 연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촬영 중 안전장치에 문제가 생겨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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