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의 디 카니오 감독은 2012~2013시즌이 막바지였던 지난 4월1일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경질된 마틴 오닐 감독을 대신해 선덜랜드의 지휘봉을 잡았다.
현역 은퇴 후 2011년 4부리그인 리그 2 소속 스윈던 타운을 맡아 지도자로 데뷔한 그는 2011~2012시즌 스윈던 타운을 3부리그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선덜랜드는 디 카니오 감독에게 팀 체질 개선을 위한 2년6개월의 시간을 줬고, 더 큰 무대에서의 도전에 나선 그는 지난 시즌 강등 위기의 선덜랜드를 맡아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의 색을 선덜랜드에 입히기 위해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는 대대적인 선수단 개혁과 함께 선수들에게 색다른 주문을 했다. 일상 생활에서의 커피와 케첩, 마요네즈, 차가운 콜라의 섭취를 줄일 것과 함께 훈련장 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했다.
디 카니오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 가방안에 휴대전화를 숨겨온다면 당장 뺏어 북해에 던져버리겠다”고 자신의 강력한 의지를 피력하며 “훈련이나 경기를 앞두고 마시는 커피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마시는 차가운 콜라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로가 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접근법이다. 힘들고 큰 도전이지만 우리는 변화해야 한다”면서 “선수들도 서서히 바뀌고 있다. 내가 팀에 처음 왔을 때 세세뇽은 가장 먼저 훈련장을 나서는 선수였지만 이제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다. 변화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파시스트를 연상하게 하는 세리머니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마치 군대를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지도 방식에 대해 “우리는 서로의 눈을 보고 대화하지 않는 약해빠진 사람들이 만든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선덜랜드는 강등되지 않을 많은 이유가 있다. 선수 구성의 수준이나 전략과 전술, 구단의 환경에 엄격한 규율이 더해지면 강등권 싸움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디 카니오 감독은 “우리는 단순히 상위권 진입에만 목표를 두지 않는다. 더 나은 경기력을 목표로 한다”면서 “우리의 축구를 지켜보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