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다목적 실용위성 5호가 러시아 야스니 발사장에서 러시아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 8시39분, 우리시간으로는 22일 오후 11시39분에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발사돼 정상적으로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궤도에 안착한 다목적실용위성 5호는 합성영상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를 탑재해 날씨나 밤낮에 관계없이 전천후 관측이 가능하다고 항우연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발사됐던 다목적 실용위성 2·3호는 가시광선을 사용해 어둡거나 구름이 끼면 지상을 관측하지 못했지만 SAR은 가시광선이 아닌 마이크로파(波)를 사용해 구름을 투과할 수 있기 때문에 흐린날에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다.
항우연은 다목적 실용위성 5호가 발사 후 4분 39초에 페어링을 분리한 뒤, 15분14초만에 고도 550㎞ 상공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에서 분리됐다고 밝혔다.
분리된 다목적실용위성 5호는 발사 후 32분만에 노르웨이 트롤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면서 정상궤도 진입을 알렸다.
발사이후 1시간 27분에 다목적실용위성 5호는 노르웨이 스발바르드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하면서 태양전지판 전개와 안테나 기능이 정상적이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상률 항우연 항공우주시스템연구소장은 "향후 4개월에 걸쳐 보정 작업을 거치면 다목적실용위성은 최대 해상도 1미터로 한반도를 하루 두 번 전천후로 촬영 가능하다"며 "해양 유류사고, 화산 폭발 같은 재난 감시와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목적실용위성 5호는 당초 2011년 8월 발사 예정이었으나, 발사가 2년간 중지됐다. 항우연은 "군사 기지였던 야스니 발사장이 민간 사업을 병행하면서 러시아 내부의 갈등 상황이 있었다"며 "2년간 다목적실용위성 5호의 부품을 상세하게 점검해 기능 수행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고 항우연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