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22일 오후 3시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본교섭(제19차)을 다시 가졌다.
이날 교섭은 지난 20일 노조가 부분 파업을 시작한 이후, 열린 첫 본교섭 이다.
교섭은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됐지만, 양 측은 별다른 성과없이 입장 차만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향후 교섭 일정도 정하지 않았다.
쟁점은 임단협에 대한 일괄제시안 수렴 여부.
앞서 노조는 조합원이 납득할 수준의 일괄 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기본급 13만498원 인상과 상여금 800% 지급 외에도 퇴직금 누진제 보장,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 1,000만원, 정년 61세로 연장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노조의 요구안이 75개 조항, 180개 항목으로 너무 많다고 난색을표했다.
여기에다 수용하기 힘든 요구안도 있어 일괄제시안 내놓기는 어렵다고 여러번 언급 했었다.
회사는 전체 180개 항목을 항목별로 논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핵심 안건과 기타사항을 분리해서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실망스럽다"고 표했다.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부분파업을 일시 중단하고 22일 정상조업을 했다. 하지만 본교섭이 결렬된 만큼, 노조는 곧바로 2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일정을 논의한다.
파업 강도는 더 세질 전망이다. 기존 2시간에서 4시간 부분파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현대차 노사문제를 총괄하는 윤여철 부회장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윤 부회장은 "파업에 밀려 노조의 요구에 수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며 "죽는다는 각오로 대처할 각오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윤 부회장의 막말은 노사관계 파탄을 시도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교섭을 어렵게 한 파국의 책임은 모두 윤 부회장에게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22일 잔업거부 1시간을 포함, 지금까지 4,705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968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