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75-67로 승리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형님들을 모두 누르고 최강 자리에 섰다.
'당장 프로에 와도 통한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종현(206cm)-이승현(197cm) 콤비는 상무를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했다. 이종현은 21점, 12리바운드, 이승현은 14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상무 골밑을 휘저었다.
여기에 3학년 김지후가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는 깜짝 활약을 펼치면서 고려대 우승을 이끌었다.
상무는 지난해 농구대잔치에서 고려대에 패하면서 109연승이 끊겼던 아픔을 설욕하지 못했다. 리바운드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젊은 고려대의 체력에 밀렸다. 윤호영(16점), 허일열(21점)이 분전했지만 젊은 패기를 막지 못했다.
고려대는 상무의 압박 수비에 좀처럼 앞서나가지 못했다. 이종현이 골밑에 들어갈 틈이 없었다. 또 이승현도 윤호영에게 묶였다. 상무의 철저한 박스 아웃에 리바운드에서도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쿼터 김지후의 3점슛 3방 덕분에 36-37, 1점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쳤다. 또 3쿼터도 56-56 동점으로 끝냈다.
승부는 4쿼터 막판에서야 갈렸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혈전이었다. 상무는 1~3쿼터 주춤했던 이정현이 득점에 가세했고, 고려대는 높이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했다.
종료 2분8초전 박재현의 과감한 돌파로 승부의 흐름이 고려대로 넘어간 상황. 결정적인 순간 이승현이 힘을 냈다. 이승현은 종료 1분22초전 골밑 슛을 넣은 뒤 종료 40초전에는 문성곤이 자유투를 놓치자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또 윤호영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승부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