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폭행에 필로폰까지…'지독한 연인들'의 최후

상습 가정 폭력 동거남 둔기로 살해하려 한 40대 여성 구속

(이미지비트 제공)
여자는 남자가 미웠다. 남자도 여자가 미웠다. 폭력으로 얼룩졌던 두 사람의 사랑은 끝날 듯했지만 끝나지 않았다.

결국 여자가 망치로 남자의 머리를 내리치고 나서야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끝이 났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 2009년 겨울. 각자 자식이 있던 여자와 남자는 만난지 한 달 만에 살림을 합쳤다.

하지만 남자의 폭력이 문제가 됐다. 폭력은 혹독했다. 2년 동안 남자는 여자를 때리고 때리고 또 때렸다.


결국 남자는 여자를 때리다 출동한 경찰관들에게까지 주먹을 휘둘러 구속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여자는 남자를 버리지 않았다. 여자는 교도소에 자신을 때린 남자를 만나러 면회를 갔는데, 이 자리에서 여자의 행동이 문제가 됐다.

마치 약물에 취한 것처럼 행동하자 남자는 여자에 대해 경찰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알고 보니 여자는 또 다른 남자와 동거하면서 필로폰을 상습 투약하고 있었다.

결국 여자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영원히 끝난 것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끝이 아니었다. 지난 5월, 남자가 출소하자 미안하고 불쌍한 마음이 든 여자는 남자를 다시 품었다.

하지만 남자는 변하지 않았다. 특히 자신이 교도소에 있을 때 여자가 다른 남자와 동거했다는 사실을 빌미로 또 다시 때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지난 18일 오전 7시에도 때렸다. 이번에는 싸움을 말리던 여자의 어머니의 뺨까지 때렸다.

여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 관계를 자기 손으로 끝내려 했다.

여자는 집 밖으로 나가던 남자를 따라가 신발장 서랍 안에 있던 망치로 남자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쳤다.

다행히도, 남자의 상처는 깊지 않았고, 여자는 남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검거됐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동거남 서모(45) 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이모(43·여) 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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