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자(母子) 실종 8일째 '오리무중'…경찰, 모든 가능성 열고 수사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이 일어난지 8일째가 됐지만 이렇다할 단서조차 나오지 않는 가운데 경찰이 여러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실종된 A(58·여) 씨의 차남(29)을 상대로 전날(20일)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어머니', '형' 등의 단어가 나올 때마다 음성 반응이 감지돼 차남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차남의 진술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어머니가 실종된 날과 같은날에 행적이 사라진 형(A 씨의 장남)을 실종 이틀 후인 15일에 봤다고 진술했다.

차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장남의 통화기록이 13일 이후에도 나와야 하는 데 전혀 없었다.

A 씨는 미혼인 장남(32)과 자신의 소유로 돼 있는 10억 원대의 원룸에 함께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집에서 차로 30분 떨어진 곳에 살던 차남은 16일 오후 4시 40분쯤 어머니의 실종사실을 경찰에 신고했으나 형의 실종은 신고 하지 않았다.

차남은 경찰에서 "13일 어머니 집에 갔는데 어머니가 없어 이틀을 그곳에서 잤는데도 오지 않아 16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금전 문제 등으로 차남과 갈등을 빚었고 장남도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 차남과 사이가 멀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남의 은행계좌와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금융거래 내역과 통화기록 등을 분석하고 있다.

앞서 A 씨는 지난 13일 오전 8시 30분쯤 집 근처 새마을금고 현금인출기에서 20만 원을 인출한 뒤부터 행방이 묘연하다.

C 씨도 이날 오후 7시 40분쯤 친구와의 전화 통화가 경찰이 확인한 그의 마지막 행적이다.

A 씨의 휴대전화는 집에 있었지만 장남의 휴대전화는 위치추적으로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사라진 모자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 가능성과 차남과 사이가 좋지 않은 모자가 차남을 피해 어딘가에 잠적해 있을 가능성 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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