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이의 3남인 천샤오루(陳小魯. 67)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으면 사회의 진보도 말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문혁을 반성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글을 올렸다.
문혁 당시 베이징의 8중학에 다니는 그는 문혁 운동이 발생하자 적극적으로 반혁명 세력 척결에 앞장서며 당시 학교혁명위원회 주임을 맡았다.
천샤오루는 이 글에서 "(문혁시절은) 차마 돌아보기 어렵지만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날들"이었다면서 "당시 노동개조 처분을 당한 학교 관계자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동창들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사죄했다.
그는 "혁명위원회 주임이 된 뒤 사람들이 보수파다 문혁에 반대한다고 비판할 것이 두려워 반인도주의적 박해행위를 제지할 용기가 없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오늘에서야 인터넷을 통해 자신으로 인해 박해를 받았던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당시 학교관계자들과 선생님들 동창들을 모아 정중하게 사죄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문화대혁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헌법을 위반하고 인권을 침해한 비인도주의적 행위는 다시는 중국에서 재발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반성 없이 인민의 행복을 말할 수 없고 ‘중궈멍’(中國夢, 차이나드림)을 말할 수 없다"고도 했다.
중궈멍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취임과 동시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강조하면서 내건 기치이다.
그는 "나의 이같은 사죄는 너무 늦었지만 영혼의 정화와 사회의 진보 민족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야할 사과"라면서 "반성이 없으면 진보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에 적극 참여했던 인사들이 공개참회가 줄을 잇고 있다.
이달 초에는 장훙빙(張紅兵·59) 변호사가 "43년 전 어머니를 반혁명분자로 고발해 총살당하게 했다"며 공개 참회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중국 건국 10대 원수로 꼽히는 천이의 아들이 공개 비판에 나서면서 문혁에 대한 반성과 비판 운동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천이는 마오쩌뚱, 덩샤오핑과 함께 중국 혁명을 이끌며 신중국 설립 이후 외교부장과 부총리등을 지냈으나 문화대혁명 당시 반혁명세력으로 몰려 실각한뒤 지난 1972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