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LTE 주파수 경매 치열한 '머리싸움' 시작

"실탄(입찰가)에 따라 의외의 결과 나올 수도"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사활을 걸고 롱텀에볼루션(LTE)용 주파수 경매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9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1.8㎓와 2.6㎓ 대역 주파수 130㎒에 대한 경매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이통 3사가 모두 참여하는 이번 주파수 경매는 '광대역 LTE'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놓고 시장 점유율이 첨예하게 갈릴 수 있어 3사 모두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번 경매안의 특징은 경매안을 경매하는 방식이라는 것.

이번 입찰은 3개 주파수 블록을 포함한 밴드플랜1과 4개 블록을 포함한 밴드플랜2를 모두 경매에 내놓고 입찰총액이 높은 쪽으로 결정된다.

LTE-A 기술 선점에 실패한 KT는 자사가 이미 사용중인 1.8㎓ 인접대역이 포함된 밴드플랜2에 올인할 가능성이 크다.

밴드플랜2에 포함된 D구역 주파수를 따낼 경우 KT는 곧장 광대역화에 진입할 수 있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자사의 LTE-A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던 주파수결합기술(CA) 선점 효과를 상실할 수 밖에 없다.

당연히 두 회사는 'KT 인접대역'인 D구역이 포함되지 않은 밴드플랜1에 '베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KT 인접대역'으로 불리는 밴드플랜2 내 'D2 블록'을 놓고 이를 따내려는 KT와 이를 저지하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간의 '쩐의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9일간 50라운드까지 진행되는 경매는 직전 최고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오름 입찰' 방식이어서 입찰가는 수조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경매 방식이 매우 복잡한 데다 다양한 변수도 작용할 수 있어 예단을 삼가는 분위기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자사 인접대역 'D2' 구역 주파수 확보를 막아야하는 '절대명제'가 있지만 또한 각자 사업용 주파수 확보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매가 진행되다 보면 결국 돈 문제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실탄에 대한 부담에 따라 이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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