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8일 전북 군산 월명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프로야구 세븐 프로야구' LG와 홈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2-4로 뒤진 8회말 대거 5점을 내며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승리로 KIA는 최근 5연패, 홈 3연패에서 벗어났다. 35경기를 남긴 가운데 4위 넥센에 7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4강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을 품게 됐다.
반면 LG는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8월 1위에 오를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날 선두 삼성이 넥센에 덜미를 잡혀 전날까지 승차없는 2위였던 LG가 승리하면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1위를 눈앞에 두고 대역전패하며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만약 이날 이겼다면 리그 후반기 8월 1위는 18년 만이었다. LG가 가장 최근 1위를 달린 것은 지난 1997년 7월 16일이었다.
▲KIA, 8회 신종길 천금의 동점 2루타
KIA의 절실함이 빛났다. KIA는 1-1로 맞선 6회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 등으로 3점을 내주며 무너지는 듯했다. 8회초까지 2-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호랑이들의 연패 탈출 의지는 뜨거웠다. 8회말 1사에서 발빠른 1번 이용규가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드라마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4회 부상으로 실려나간 김선빈을 대신해 들어온 김주형이 볼넷으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이날의 영웅 신종길이 상대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이상열을 우익수 쪽 2루타로 두들겨 4-4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신종길은 앞서 1-4로 뒤진 6회도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KIA는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안치홍의 결승 적시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2사 1, 2루에서는 차일목의 좌월 2루타까지 나와 7-4로 점수를 벌렸다.
KIA는 새 마무리 윤석민이 9회를 막아내며 3세이브째를 올렸다. 새 용병 빌로우는 7, 8회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안타로 막아내 데뷔 첫 승(1패)을 신고했다.
▲넥센, 선두 삼성 제압…롯데, NC에 극적 무승부
넥센은 포항 원정에서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5-4로 신승했다. 2연패에 벗어난 넥센은 3위 두산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이택근이 3회 결승 2루타 등 2안타 2타점과 호수비까지 공수에서 활약했다. 선발 문성현이 6이닝 3실점으로 2승째, 마무리 손승락이 9회 1실점했지만 30세이브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포항 4연승이 아쉽게 끝났지만 LG의 패배로 선두를 유지했다. 9회말 배영섭의 안타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정형식의 병살타로 경기가 끝났다.
SK는 두산과 잠실 원정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최정은 2점포를 터뜨리며 박병호(넥센)와 함께 홈런 공동 1위(23개)를 이뤘다. 5연승이 끝난 두산은 선두권과 승차를 5경기로 유지했다.
롯데는 사직 홈에서 신생팀 NC에 패배 직전에서 살아났다. 3-6으로 뒤진 9회말 정훈의 2타점, 손아섭의 1타점 2루타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6-6으로 비기면서 롯데는 4위 넥센과 승차가 2.5경기가 됐다.
올해 프로야구는 426경기 만에 502만 6873명 관중이 들어차 6년 연속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