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감이 넘친다.
가수뿐 아니라 두 회사의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기 때문일까, 말을 이어나가는 토니안은 "벌써 여러날 독한 감기를 앓는 중"이라고 했지만 자신의 음악을 설명할 때만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가 싱글 ''촌스럽게(Behind the clouds)''를 발표했다. 지난 10년동안 그룹 HOT와 JTL를 통해 줄곧 댄스음악을 선보였지만, 이번 음반은 ''발라드로의 외도''다.
"전문분야도 아닌데 감히 발라드를 시도한다는 것이 두려웠다"는 토니안은 "10년동안 음악을 하면서 (장르적) 외도를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감성부터 다른 발라드를 표현하기는 녹록치 않았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술을 마시고도 불러 보고 녹음실의 불을 끄고 부르기도 했다.
◈''촌스럽게''는 누구나의 경험담
타이틀곡 ''촌스럽게''는 알리샤 키스 등과 작업한 작곡가 앤더스 베르그스트롬의 곡.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록발라드로 바뀌는가 싶더니 일렉트로닉한 분위기까지 섞인 매력적인 노래다.
앤더스 베르그스트롬 외에도 존 람스트론 등의 유럽 작곡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R&B보다 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유럽 작곡가들과의 작업 이유를 밝히는 토니안은 "JTL 1집부터 함께 작업했는데 음악적으로 서로의 색깔이 잘 맞는다"고 했다.
앨범 제목이자 타이틀곡은 ''촌스럽게''다. 호의적인 단어가 아닌지라 이유가 궁금했다.
"연인이 헤어지면 대개 남자는 쿨하게 보이려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래, 잘가''라고 말하지만 실은 미련이 남는다. 쿨하게의 반대가 촌스럽게라고 생각했다."
물론 ''촌스러운'' 내용은 토니안의 경험담. "누구나의 경험담일 수 있고 인간의 가장 솔직한 면을 표현하는 단어"라는 설명이다.
◈싱글 음반 제작비 2억원
신곡 3곡과 4곡을 리믹스해 담은 이번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만드는데 그는 2억원을 썼다. 싱글 음반에 과감한 투자가 분명하지만 "음악은 욕심 없이 할 수가 없다"고 할 뿐이다. "손해보는 장사인 줄 알지만 하고 싶은데 어쩌겠냐"고도 한다.
유난히 곡 욕심이 많아 갖고 있는 미발표곡이 40여곡.
주로 외국 작곡가들의 곡인데 들어보고 좋으면 곧장 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기에 보유곡이 늘어가는 중이다.
음악적 욕심이 많은데도 이번 앨범으로 방송활동은 하지 않을 작정이다. 일부러 뮤직비디오의 출연 양도 줄였다. 아직도 ''토니안의 노래''라며 선입관을 갖고 보는 이들이 있기 때문.
"토니안은 댄스가수니까 이번 노래도 댄스겠지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선입관을 버리게 만들고 싶다. 노래를 먼저 알린 뒤 내가 불렀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확인시키고 싶은 것이 내 욕심이다."
◈교복 사업 시작한 이유, 매일 봤기 때문에
현재 토니안은 소속사인 ''TN엔터테인먼트''와 교복회사 ''스쿨룩스'' 두 회사의 대표이사다.
그 중 교복 회사를 시작한 이유가 흥미롭다. 1990년 중·후반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HOT 멤버였던 그가 5~6년동안 가장 많이 본 것은 바로 소녀팬들이 입은 교복.
"학생들이 12년동안 하루 16시간쯤 교복을 입는다. 그들에게는 교복이 의류다. 그렇다면 일부러 자르고 꼬매지 않고 유행에 맞춰 아이들이 입고 싶은 대로 만들자고 결심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스쿨룩스''의 광고문구는 ''학생의 본문은 의리다''라는 식이다.
물론 회사를 이끌어 가는데 스트레스도 받는다. 하지만 "후회할 일은 애시당초 시작도 안한다"는 신조 덕분에 어렵지는 않다고.
"사업하면서 재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풍족하게 살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그는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 내년 초 정규 2집 앨범을 내놓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