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미래인과 이 책의 번역을 맡은 김상우 씨는 지난 16일 '민주화 의미 오역에 대한 역자와 출판사 사과문'을 통해 "'민주화'를 '바보같이 당하다'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여 민주화와 민주주의의 참뜻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그리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분께 큰 누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또 김 씨는 사과문에서 "주인공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로써, 주인공이 전학 간 학교의 아이들이 '당했다'란 뜻으로 사용하는 그들만의 은어나 암호를 표현하는 말을 찾는 과정에서, 당시 일부 청소년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던 표현을 아무 생각 없이 갖다 쓴 역자의 부족함의 소치"라며 "역자로서 독자들에게 전달할 표현과 용어에만 매달렸지 그 표현과 용어 이면에 있는 역사적 의미를 미처 헤아리지 못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문제가 된 도서 <내 인생 최악의 학교2>는 미국의 인기 작가 제임스 패터슨 원작에, 김상우 씨가 번역하고, 출판사 미래인에서 지난해 8월 15일 출간한 책이다.
논란이 된 문장은 해당 도서 92페이지에 나온 "너 아주 그냥 민주화됐잖아(바보처럼 당했잖아)", "'민주화, 평' 커시드럴 행성에서는 이곳만의 암호가 있다"는 문장이다.
출판사 측은 반품을 원하시는 독자에게 "새로 발간된 도서로 교환해 드릴 것"이라고 사과문에 덧붙였다.
한편 '민주화'는 보수 성향의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들이 민주화 운동 등을 조롱하기 위해 사용한다. 파괴, 폭동 등의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도 한다. 일베에서는 '민주화'가 '비추천'을 의미하는 아이콘으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