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이날은 김 전 청장이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분석팀으로부터 증거분석 상황을 보고받았으나 수서경찰서에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날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지난해 12월 15일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오후 5시까지 점심식사를 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국정원 직원인지, 청와대 직원인지, 박근혜 캠프 요원 누구인지를 만났는지가 궁금한 것”이라고 물었다.
정 의원은 이어 “이 식당에 확인했다. 7명이 3만5000원짜리 밥을 먹었다. 소주와 맥주도 먹었다. 누구와 먹었냐”고 질문했다.
같은당 김민기 의원은 "업무일지에는 12월15일 점심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장 및 직원들 15명과 28만원어치 먹었다고 돼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정보부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다 물어봤는데 김 전 청장과 점심식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구와 식사했느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 점심은 특별하다. 밥값 결제가 오후 5시에 이뤄졌다"며 "매우 중요한 회의를 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이날 서울청 수사부장 등으로부터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가 사용한 것으로 판단되는 아이디와 닉네임 수십개가 나왔다는 등의 보고를 받았다.
또 김씨가 주로 들어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이름과 ‘오늘의 유머‘ 등 정치적 이슈가 논의되는 인터넷사이트 접속기록이 수만 건 확인됐다는 보고도 받았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청장은 수서경찰서에 이같은 분석 결과물을 일체 넘겨주지 말고 분석결과를 알려주지도 말라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청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선 기간 중 어떤 정치인도 만나지 않는다는 대원칙을 세웠고 만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김 전 청장은 아울러 “과장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점심식사에는 오후 3시 이후에 참석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