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불법 온라인 스포츠도박에 연루된 혐의로 유명 방송인과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을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송가가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인기 방송인 김용만이 불법 도박혐의로 연예활동을 전면 중단한 선례가 있어 이들이 출연 중인 방송 제작진들은 검찰 수사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검찰 수사 리스트에 오른 이들은 지상파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인기 방송인 A를 비롯, 지상파와 케이블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B, C, 아이돌 그룹 출신 가수 D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유명 연예인의 매니저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모두 현재 방송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수사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방송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같은 사실이 전해진 15일, 방송가는 발칵 뒤집혔다. 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는 “지난해 김용만 사태 당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데 이번에는 한명도 아니고 수명이라고 들으니 눈앞이 깜깜해졌다”라며 “이들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겨우 이들을 대체할 MC를 잡기 위해 한바탕 전쟁을 치를 것 같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앞서 방송인 김용만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5월까지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13억35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 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용만은 기소 뒤 자신이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자숙 중이다.